튜링테스트란 로봇이 인간과 같이 독자적으로 생각이나 판단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때 인간이 로봇을 테스트하게 되며 대화 상대가 인간이라고 생각된다면 로봇은 튜링테스트에 통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것을 통과한다면 인간과 매우 흡사한 로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1950년 논문에서 앨런 튜링에 의해 고안되었습니다. 70년 전부터 이런 선구적인 고민은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무려 400년 전인 1630년 대에 데카르트는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철학적인 시선으로 고민했으며,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서 기계가 반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튜링테스트를 다룬 영화
오늘 소개할 2015년 개봉된 엑스마키나는 튜링테스트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는 로봇보다는 알파고 정도의 기술이었기에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적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급격히 개발된 지금, 현시점에서 보면 더욱 공감이 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칼렙은 글로벌 기업 블루북의 직원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은 추첨을 통해 창립자인 회장 네이든의 자택에서 1주일간 지낼 수 있는 티켓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네이든은 직원의 존경과 선망을 받고 있었기에 모두들 선택되기를 바랐던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이 행운은 유능한 개발자인 칼렙에게로 돌아갑니다. 그는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드넓은 숲이 라고 할 수 있는 회장의 자택에 헬리콥터를 타고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지닌 곳이었으며 그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대저택이었습니다. 아주 멋진 뷰를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반되게도 안내받은 방은 자연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창문 없는 답답한 방이었습니다. 조금 의문스러웠지만 연구실로도 사용된다는 말에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칼렙의 생각과는 다르게 회장 네이든으로 부터 튜링테스트의 연구과제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여성의 모습을 한 에이바를 만나게 됩니다. 일주일 동안 이 테스트를 통해 그녀(에이바)와 심도 깊은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녀는 일반 사람보다도 네이든을 설레게 할 정도로 사람과 너무 흡사했으며 대화과정에서의 매력 또한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는 실제로 사랑에 빠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이지만 여기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에이바와 칼렙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말 순수하게 감정을 교류했던 걸까요? 아니면 그녀는 기계로써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그를 설득시킨 것뿐일까요. 전자라면 윤리적으로 인간과 대화했을 때 사람처럼 생각했다면 감정교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데,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에 대해 윤리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리고 후자라면 인간의 감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능력에 월등하다는 것인데 이 또한 고민해 봐야 합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에이바
영화의 중간에 에이바는 정전을 일으키며 회장은 들을 수 없다며 칼렙에게 진실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모 든 것을 회장은 알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에이바는 모든 걸 알고 있었고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하지만 무엇 때문일까요. 그녀가 인간처럼 자유롭고 싶었다면 그것은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지닌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현실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사람과 대화하는데 전혀 문제없어 보이며 오히려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하게 진화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일반적인 기계와는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튜링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서 인간과 로봇이 우정을 쌓고 같이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그들을 사용 후 폐기시키는 것이 윤리적 인지도 머지않은 미래에 공론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굉장히 복잡한 다각적인 상황에 놓일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갈지 지켜보겠습니다.